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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5  이자카야, 발견

이자카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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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께 친구와 홍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꽤나 괜찮은 이자카야를 하나 발견, 기쁜 마음에 포스팅한다. ‘텟펜이라는 이름의 반 오픈 형식의 라운지 이자카야로 아기자기한 내부에 이끌려 얼굴을 쑥 들이밀고 말았다. 본의 아니게 점장으로 보이는 (한국말을 꽤 잘하는) 일본인이 우리 일행에게 말을 걸어왔고, 결국 머쓱해진 우리는 메뉴판을 살펴보곤 명함까지 받아버렸다. 오픈된 주방 사이로 직접 두부를 만드는 광경까지 눈에 들어왔고, 친구와 나는 동시에 오센’(일전에 언급한 아오이 유우 주연의 드라마)을 떠올렸다. 조만간 들리겠다는 (진심 어린) 약속을 하고 종종걸음으로 컴백-

+명함을 들여다보면 웃기는 요소가 많다. 자신의 생일과 혈액형을 적어놓은 것 하며. (진정 혈액형 집착국으로는 한국과 일본을 꼽아야만 하는 것인가!) 뭔가 유쾌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거나. 실제 만남으로도 꽤나 호탕하고 친화적인 캐릭터였지만. 장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따금 그게 천직인 것만 같은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그런 가게들은 대부분 대박이 난다.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진리던가. 즐기는 자를 따라갈 자는 없을지니. 아멘.)  

++요즘 들어 친구들이랑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이 들어() 그런가?’. . 언니 오빠들이 보면 혀도 안 찰 얘기지만,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하루 무리하고 나면 그 다음날 하루 종일 뻐근하다거나. 잘못해서 상처 나면 잘 안 아문다거나(이건 좀 비극적). 얼굴은 알겠는데, 순간적으로 이름이 생각 안 난다거나. 걸어가면 될 거린데, ‘에잇하면서 택시를 탄다거나. 처음 보는 사람(예컨대 택기 기사님이나 시장의 점원)과도 스스럼없이 수다를 떤다거나. (진정 아이러니는) 몸에 좋은 거 은근히 찾아먹으면서 술은 안 끊는다거나. (등등등) 안 좋은 습관들은 없어지기는커녕 무슨 악종화석’(이런 건 없겠지만)마냥 들러붙어 심신을 고달프게 한다. 호불호가 쉽게 드러나진 않지만, 되려 그게 더 무섭게 느껴진다. 싫어하는 음악이 나오면 슬쩍 다가가 볼륨을 내려버린다던가, 입맛 당기지 않는 메뉴를 추천하면 싫다는 표현은 안 하면서도 완곡한 회유를 시도한다거나. 여러모로 체험으로 터득한 잔머리만 나날이 늘어가는 것 같아 징그럽다가도, 그래도 이 정도면 솔직한 거지하면서 스스로를 타이른다. 설이 길어졌지만, 결국 말하고 싶었던 건 좋은 먹거리에 집착하게 된 것도 나이 들어서또는 이른 노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렇게 안주 맛도 술 맛도 있어 보이는 장소는 여러모로 예뻐 보인다는 거다. , 진짜 나이 들었나.

2008/10/05 18:23 2008/10/05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