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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2  이탈리아 체류기 (6) 코드명 밀라노

이탈리아 체류기 (6) 코드명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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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에서의 편안했던 1박을 끝내고 다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한 시간 반쯤 이동하니, 이탈리아 패션산업의 중심부 밀라노에 도착했다. 6-7년 전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밤기차를 타고 들렸던 것이 마지막이었지만, 여러 잊지 못할 기억들이 많이 남아 이 도시는 내가 가장 친근(?)하게 생각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고의 카푸치노를 맛 보았고,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고, 꼬르소꼬모의 셀렉팅에 감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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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와 몬테나 폴레오네

중앙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두오모 광장으로 이동했다. 성수기였기 때문이었는지 역시나 두오모 광장 근처에는 여행객들과 어떻게 해서든 그들의 지갑을 열고자 하는 비둘기 모이족’(이들은 유명광장 등지에서 곡식을 가지고 비둘기를 유인하는데, 그를 지켜보는 여행객에게도 곡식을 나눠주려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 곡식을 받아 들게 되면, 대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전형적인 수법이니 조심하시길)들로 붐볐다. 10년 이상의 보수공사기간을 마치고, 완성된 두오모의 모습을 보니 그 정교함과 수려함에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두오모를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편에 위치하고 있는 몬테나 폴레오네는 여전히 명품거리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고 있었다.(전통적인 아케이드 형식의 몬테나 폴레오네는 발터 벤야민의 지적처럼 상품자본주의의 원조신전의 형태가 어떤 것인지 또한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몸소 체험하게 해주는 좋은 표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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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산타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교회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기 위해선 사전예약이 필요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시기 별로 예약사이트를 개방하는 타이밍을 맞추어야만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데, 사이트 또한 불안정해서 제대로 예약하기에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결국 대행료까지 합쳐 6.50유로라는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최후의 만찬>을 보기 위한 행렬에 합류했다. 15분 간격으로 30명 정도의 방문객만을 허락하는데, 이들이 입장할 때도 삼중문을 통과해야지만 그림이 걸려있는 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현지 지인의 말에 의하면, 이 그림을 유지/보수하는 데 일본 기업이 대대적인 스폰서십을 자청했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스케일이란!) 10분간의 시간 동안 그림을 감상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엄격했던 보안 때문이었는지 관람객들의 기대감도 한층 고조된 듯했다. 은은한 조명아래 모습을 드러낸 <최후의 만찬>은 너무도 익숙한 그림이었기 때문인지 생각보다는 감동이 덜 했으나, 여전히 그 안에 담긴 여러 읽을 거리와 조형미가 대작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Tip! <다빈치 코드>를 읽거나 본 이들에게는 훨씬 흥미로운 감상이 될 것이다)

 

2009/08/22 11:49 2009/08/22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