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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2  달콤한 나의 도시 (3)

달콤한 나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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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요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우주의 나이가 얼만 줄 알아요?”

“…..”

백사십억 살 이래요.”

“…..”

그거에 비하면 누나랑 나는 거의 동갑이나 마찬가지에요.”

 

은수보다 딱 7살 작은 연인(후보) 태오는 은수를 떠나 보내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하늘을 가리키던 태오의 손가락에 꽂혀버린 건, 비단 은수만이 아니었다. 브라운관 밖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어쩜을 연발하던 수많은 누나들도 그 대사와 함께 영영 블랙홀로 빨려들 것만 같은 착각에 빠졌다.

 

뒤늦게 SBS의 새 금요 드라마를 접하고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이후 그렇다 할만한 트렌드 드라마가 없던 찰나 정이현 원작이라는 무시무시한 내공을 겸비한 드라마가 우리 곁에 상륙한 것이다. 캐스팅 또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어쨌든 전천후 훈남' 이선균과 지현우, 김영재 등이 주인공 최강희(오은수 역)의 곁을 든든히 포진하고 있고, 거기에 그녀의 엽기발랄한 친구들로 문정희와 (오랜만에 컴백한) 진재영이 가세했다. 거기에 이한위나 김혜옥 같은 유머세포 가득한 감초조연진영에 이르기까지! ‘연애시대이후 SBS에서 소장가치가 있는 드라마 한 편 나오는 듯 한 풍경이다.

 

아직 2회까지밖에 방영하지 않은 상태지만, 드라마의 인물 등장에 있어, 특히 캐릭터를 잡아가는 데 있어 1,2회 만큼이나 중요한 회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달콤한 나의 도시(이하 달나도)’는 일단 합격점 그 이상이다. 원작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숏 편집과 톡톡 튀는 대사처리가 한 데 어우러져 최상의 하모니를 구가한다. ‘상당히 공들여 찍은 흔적이 보인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감안해 보더라도 소위 말하는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손길들이 그 이면에 숨어있어야 했는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되리라.

 

현재 영상원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정이현은 자신이 본래 최강희가 되고 싶었지만, 결국은 오은수 밖에는 안 되더라는 코미디 대사 아닌 대사를 읊었다고 전해진다. 드라마 말미에 가서는 최강희도 (그녀가 연기한)오은수도 오늘의 이삼십대에겐 모두 워너비가 될 테니, 작가여 걱정 마시라. 사흘이 멀다 하고 휴가를 그리며, 팍팍한 사회생활(혹은 학교생활 혹은 백수생활)을 꿈꾸는 모든 이들도 걱정 마시라. 당신에게 도시는 충분히 달콤할 수 있다. 이 드라마가 당신에게 그러하듯.
2008/06/12 15:47 2008/06/12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