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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2  [타임뮤지엄] 오디오북 시리즈 5

[타임뮤지엄] 오디오북 시리즈 5

참 신기한 노릇이다. 열여섯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만큼, 같은 책이라 해도 과거의 감상과 현재의 감상이 다르니 말이다. 미래를 기점으로 오늘의 그것과 내일의 그것 또한 다를 것이고. 김연수, 성석제, 김영하 등의 여행 산문집이 앞다투어 나오고 있는 요즘, 이런 저런 책들을 들춰보다 예전에 샀던 전경린의 여행 에세이를 발견했다. 네팔 여행기를 모은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의 첫 장을 넘겼을 때가 오년 전 여름. 입 안의 모래알처럼 서걱거리던 전경린의 문체가 이제는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연꽃 잎 같을 줄이야, 그 누가 상상했을까. 삶은 놀라운 발견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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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itle Required, Robert Ryman, 2008 NY



낯선 땅에서 스무륵하게지는 해를 바라보며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여류작가의 회한. 문득 로버트 라이먼(Robert Ryman)의 하얀 그림들이 떠올랐다. 캔버스든 나무든 철판이든 할 것 없이 흰 바탕의 네모를 그리고 빛과 그림자만으로 소통하고자 했던, 끊임없이 오브제와 표면의 차이를 갈파하고자 했던 그의 작업들은 전경린이 네팔에서 담고자 했던 생의 물음들과 묘하게 겹치는 듯 하다.

새해의 단상;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전경린 作, 2003, 246-247p



    

2008/07/22 09:39 2008/07/22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