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K

그저 마음 단련하라는 의미에서, 그림
며칠 째, 이놈의 ‘후크’가 걸리지 않아 좌불안석이다. 만사가 그렇지만, 안달이 날수록 잘 안 풀리는 법이다. 제목은 거창한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밋밋한 것 투성이다. 언젠가 들어본 이야기,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 그런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보니 감동도 감흥도 다 옛 일처럼 아련하다.
좀 우스운 이야기지만, 나는 대부분 집 뒷산을 산책하거나 샤워기 아래에 가만히 서 있을 때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후크’에 발동이 걸리곤 한다. 보통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쓰는 방법인데, 후드 티의 모자를 뒤집어쓰고 있어도 ‘후크 잡이’에 꽤 유용하다. 언뜻 봐도 미신스런(!) 냄새가 나는 이 방법은 참으로 이상하게도 먹히곤 한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이 방법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각자가 각자만의 방식으로(남에게는 비록 요상하게 보일지라도) 후크를 걸면 된다. 아마도 내게 이런 류의 행위가 작동하는 것은 가장 마음이 편안한 시공간에 자신을 놓아주기 때문인 것 같다. 너무 복잡한 환경계에서 활동하다 보니 자신을 이완시킨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자신만의 시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한 법이다. 특히나 ‘후크’같이 엑기스만을 징집해 놓은 듯한 사고의 결정체와 마주하기 위해선 더더욱 이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진도가 생각만큼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쉬이 좌절치 말자. 중간고사 바로 전날, 마지막 날에 뭘 하며 놀지,하는 식의 생각이 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한 가지 분명한 건, 언.젠.가.는 당신의 ‘지리멸렬한 싸움’이 끝난다는 것이다. (찬물을 끼얹을 생각은 아니지만,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겠지만. 에라이. 어차피 그런 싸움의 연속이라면 이왕이면 느긋이 즐겨줄 필요도 있는 것이다.) 후크. 그 한 방으로 인생역전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밤 잠 설치는 당신의 프로젝트(일)에 일말의 도움은 될 것이다. (생각해 보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기다려라, (후크가) 걸리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