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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12/24  Home Home Sweet Home
  2. 2008/11/02  건축과 사회, 2008 가을
  3. 2008/10/03  제2회 전국건축대학작품전
  4. 2008/10/02  건축, 말하다 1
  5. 2008/09/12  [타임뮤지엄] 오디오북 시리즈 14

Home Home Swee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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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home_pic by b. kang


위키피디아는 ‘home’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리고 있다.

 

A home is a place of residence or refuge. It is usually a place in which an individual or a family can rest and be able to store personal property. Most modern-day households contain sanitary facilitiesand a means of preparing food. Animals have their own homes as well, living either in the wild or in a domesticated environment.  

 

여기에서 보듯 이란 머무름과 (자연재해/인명피해로부터)피신해있기 위한 건물로써 뿐 아니라, 내외적 안식과 연명을 위해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예외적으로 유목민과 같이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길을 찾아 떠나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에게도 우리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버지는 십 년 전부터 긴 아파트 생활을 떠나 자연과 접해있는 나지막한 집을 짓기 원하셨고, 건축가로서 그렇게나 많은 집을 지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당신 가족을 위한 집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셨다. 어떻게 보면 건축가로서 최고의 정점에 서 있는 지점에서 다른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나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집 짓기가 남다른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가까운 거리 내에서 (거의) 모든 것이 해결 가능했던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 근교의 시골 풍경에 익숙해지는 것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음을 이제서야 고백한다. 다행히도(?) 지금보다 길이 훨씬 덜 닦여 있었고,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던 깡촌기에는 불량한 유학생 신분으로 집에서 꽤나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덕에 전원생활이 비단 고상함과 우아함으로 점철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많은 부분이 정착되고 난 다음인 2004년부터 전원생활에 동참하면서 여름철엔 수많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각종 곤충류와의 사투, 겨울철엔 눈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마당으로 나가 제설작업에 동참함으로 일찌감치 전원주택에 대한 환상을 접게 되었다. 그래도 적응력이란 게 참 섬뜩한 것이, 여러 불편함도 익숙함이란 이름으로 변하고, 우리 집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특히 무엇보다 날이 갈수록 인간이 얼마나 소음에 민감한 동물인지 깨달으며, 완전한 적막을 선사하는 이 곳을 O팰리스따위와도 바꾸지 않겠노라 결심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우리 집을 한 번 왔다 간 이들은 따뜻한 이미지를 기억해 준다. 아버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흰 벽의 붉은 지붕, 그리고 원목은 한국적 정서에 조금은 이국적으로 느껴지면서도 특유의 따스함을 지니고 있다. ‘은 뭐니뭐니 해도 주변 환경(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그 안에 사는 이들이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우선이라는 아버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한층 특별한 이 곳이 타향살이를 하는 누군가에는 자기 집으로 느껴지고, 평생 아파트 살이를 한 누군가에게는 언젠가 살고 싶은 집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렇게 보면 어떤 집에서 사느냐는 그 안에 사는 이의 인성과 삶의 패턴, 사고 양식까지 지배하는 굉장히 무시무시한 요소이다. 젊은 이들에게 시간이 되면 세계의 여러 곳을 많이 여행해 보라는 주문 이상으로 어떤 환경에서 특히 어떤 주거환경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느냐가 개인의 삶에 주요하게 작용함을 기억했으면 한다. 작게는 방 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정도로 환경을 개선할 수도 있겠지만, 크게 보자면 집을 드나드는 모든 연령층의, 장애유무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이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 볼 수 있다. (지난 80년대부터 일반화되어 왔지만, 한국에는 최근에 들어서야 알려지고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 Universal Design의 기본정신을 전수하고 있는 건축물이라 봐도 무방하다.) 지난 10년 간은 주상복합이라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컨셉에 열광하다 최근에는 타운하우스라는 지역사회친화와는 거리가 먼 컨셉이 메이저 건설회사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는 추세다. 거칠게 말해 집 장사를 하려고 매번 새로운 주거 모델을 제시하고 있음은 이해하지만, 그들이 매번 광고하는 것처럼 혁신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할는지는 미지수다. ‘은 역시 집다운게 좋은 것이지, 주변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이기적인 형태로 들어서거나 조금씩 고쳐나가면서 역사를 쌓는 대신 무조건 부수었다 새로 짓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최선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면 그 도시 또는 지역은 허울 좋은 발전을 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는 자생력을 잃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집을 경험한 아이는 커서 자신의 아이에게 또다시 따뜻한 집을 만들어 줄 것이다. 물론 그 안에 사는 이들의 온정이 가장 중요한 문제겠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빚어지는 다양한 에너지를 모으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집을 한 번 둘러보기에 알맞은 시점이다. 연말이고, 쉽게 중심을 잃기 쉽다. 내게 집이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다만 오해는 마시라. 줄곧 이야기한 집에 어떤 절대적인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집 값의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그저 그 집에 대해 얼마나 생각을 하고 사는지에 대한 물음이니.


2008/12/24 12:27 2008/12/24 12:27

건축과 사회, 2008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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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아직도 손으로 직접 도면을 그리신다. CAD도사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손끝의 감각을 이용해 집의 모양을 그려낸다는 것은 아날로그적이다 못해 무뎌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난 아버지의 도면이 좋다. 수많은 제도샤프와 각가지 모양의 자, 수 십 년은 족히 된 비스듬한 제도책상과 깜빡이는 램프 그리고 번지고 때가 묻은 채 돌돌 말려진 제도용지들. 아버지의 작업실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앉아 말도 안 되는 그림을 그리곤 했던 딸과 늘 그런 딸을 하염없이 예뻐해 주셨던 아버지가 함께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감격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던 글 디자인 열변을 우연히 아버지께 보여드린 것이 계기가 되어 「건축과 사회」 2008 가을호에 디자인 서울, 디자인 코리아를 슬프게 환영하며라는 실리게 되었다. 원래의 내 글에 아버지가 덧붙여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형식으로 완성된 이 글은 내 입장에서 보자면 한 없이 부끄러운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함께 한다는 그 사실만으로 가슴 한 켠이 터져나갈 정도의 충만함을 선사하는 이벤트로 기억될 것이다. 하하하. 아버지와 딸. 이보다 뭉클한 단어가 또 어디 있을까 싶은 밤이다.

2008/11/02 00:00 2008/11/02 00:00

제2회 전국건축대학작품전

동생 작품이 전시되어 옛 서울역사를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되어 오는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총 23개 건축대학에서 300여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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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박물관, 강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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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앞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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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Life or Dev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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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 the Undiscovered

2008/10/03 20:08 2008/10/03 20:08

건축, 말하다 1

얼마 전 누군가 말했다.

내가 속한 곳은 아마 천안 정도가 되지 않을까. 서울과 대전 중간 지점이랄까.”

누구든 일 때문이던 다른 이유 때문이던 두 곳 이상의 곳에 자리를 트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그 안의 문법에 점점 익숙해져 간다.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차이는 있지만 시간에 비례해 적응력을 발휘하고, 애초의 변화는 더 이상 변화가 아닌 것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공간에 환경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어린 왕자와 장미의 이야기가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그와 같은 관계가 도처에서 맺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안의 질서, 도식, 기호 등에 의해 많은 것은 약속되고, 이행된다. 그 중에서도 인간이 자연의 변화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거생활은 온/오프라인 이상의 3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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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그렇다면 당신에게 말을 거는 건축은 무엇인가. 혹은 그런 경험이 있었는가. 개인적으로는 유럽의 많은 고 성당들을 꼽고 싶다. 양식과 지역에 따라 분위기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도 수세기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럽 고 성당들이 가지는 일련의 분위기는 상당히 유사하다. 여러 성인들의 모습이 스테인드글라스나 명화로 또는 벽화로 남아있는 모습들과 내부의 가지각색의 양식과 사제, 오르간, , 성수 등은 드나드는 이들에게 일관된 성스러움을 대변한다. 전통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주변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르 꼬르뷔지에의 롱샹 성당은 또 다른 방식으로 말을 하는 듯하다. 절묘하게 위치한 창문 사이로 하루의 시작과 끝이 반복된다. 때로는 위압적인 분위기나 지나친 신성화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지만, 고 성당만큼 강력한 어휘를 가진 곳을 찾아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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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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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에르메스, 도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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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하얏트, 서울


#명품관과 6성호텔

 

누구나 부자였으면 하는 시대, 쉽게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인지 상류1%

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 없다. 그러나 실상으로 들어가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이 어쩌면 당연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고 성당에 버금가게 내게 중압감을 심어주는 곳은 명품관과 6성호텔이다. ‘, 그런 데 안 가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생각 외로 생각지 못했던 공간에 발을 들여놓는 경우가 많다. 명품관의 외관이나 숍 구성 모두 난 네가 관심 없어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VIP로 승격하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여전히 자신의 옹벽을 고고하게 지킬 때가 많다. ‘디자인 열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서울의 한 6성호텔은 파격적인 건축문법의 생략을 통해 자신만의 유니크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 또한 , 그리고 너라는 완벽한 이분법 속에 수많은 인간 군을 분류하고자 하는 오만함이 묻어있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공동주택과 그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사회가 양극화 되고, 세분화 되어 갈수록 자그마한 형태의 특수화된 커뮤니티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 것이고, 그들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특권의식이나 안전양식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물론 그들에게 그런 권리와 자유를 선택하는 건 더 이상 거대한 정부도 국가도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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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대전


#
카이스트

 

다다른 질문은 그거였다. How about me? 내가 처한 지금의 환경은 꼭 최상의 것은 아니 것 같다. 영상원에 있을 때도 늘상 고민하던 것이 고립과 도태의 문제였다. 그런데 같은 문제를 이곳 카이스트에서도 하고 있다. 국내 산업 구조상 또한 사회 특성 상 비서울권에 위치한다는 것은 많은 단점을 안고 간다. 대전이 물론 그 어느 지역보다도 튼튼한 연구기반을 갖추었다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사회 안의 학교’, ‘학교 안의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본다면 이는 분명 간과하기엔 심각한 부분일 것이다. 카이스트 내부적으로 보더라도 건물이 말한다는 인상은 받기 어려워 보인다. 문화기술대학원과 HUBO Lab이 위치한 곳은 사정이 조금 낫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효율성만을 고려한(때로는 그 유일무이한 가치인 건물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되지만) ‘재미없는 건물들이 즐비해 있다. 과마다 특성이 있어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사회와 소통하는 과학기술대학으로서는 부족한 이미지가 있다. 이충걸이 말했던 대로 난 지큐를 주목하지 않는 독자를 주목하진 않아요와 같은 맥락이라면 좀 곤란하다. 불확실의 시대에 손님이 알아서 찾아오기를 바라는 태도는 수동적이다 못해 못나 보이기까지 한다. 사랑스런 부분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 그래도 이 곳의 건물들과 장기간의 연애는 불가능해 보인다. , 나른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의 이중식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디지털 건축' 수업의 일환으로 써 본 스케치  

2008/10/02 11:48 2008/10/02 11:48

[타임뮤지엄] 오디오북 시리즈 14

Creative Mind #episode 1

 

Daniel Liebeskind

베를린의 유대박물관으로 잘 알려진 스타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 그와 떠나는 첫 번째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비대칭의 연속을 경험케 하는 그의 건물 안에서 괴기하면서도 수수께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고난과 핍박의 유대역사와 그를 형상화했던 리베스킨트의 도면 사이를 잠시나마 걸어보고 싶다. (아래 드로잉은 Royal Otario Museum을 그린 것이니, 착오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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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Mind 에피소드는 앞으로 다양한 창작가들이 걸어간 길을 되돌아보며, 그들이 말하는 크리에이티비티에 대해 귀 기울여 보고자 한다.

 

건축으로 현실을 창조하다, 다니엘 리베스킨트;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마이어스/거스트먼 공저, 에코리브르, 2008, 68-69p.   

2008/09/12 21:06 2008/09/12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