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뮤지엄] 오디오북 시리즈 9
<뷰티풀 몬스터>가 발간되던 2004년만해도 ‘악녀 컨셉’이 출판업계에서 어느 정도 ‘먹히던 해’였다. 책 뒤 편에 짤막한 광고문구-서른셋 자신의 몸뚱아리에다 세련된 겉멋과 지적인 속멋 게다가 허영까지도 고루 채워 넣은 그녀는, 이 시대의 매혹적인 마녀다!’-를 보니 왠지 웃음이 피식,하고 나왔다. 김경이 말하는 것처럼, ‘쿨’이 대세였던 시대가 가고 다시 ‘열정’을 되돌려 받아야 하듯이 스물에는 순진하기만 했던 동그란 눈의 아가씨가 서른이란 고개를 넘으면 스모키 아이의 ‘무서운 언니’로 돌변해야만 하는 건 아닌 까닭이다. 본의 아니게 세월의 켜로 ‘때때로’ 무서워 지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30’이란 숫자도 ‘열정’이란 단어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게, 그저 막 만들어진 순두부마냥 목젖을 타고 쑤욱 지나갔으면 한다.
쿨 마스크를 벗어라; 뷰티풀 몬스터, 김경, 2004, 생각의 나무, 25-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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