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뮤지엄] 오디오 북 시리즈 8


명문 또는 미문 운운하던 것이 다 옛일이 되어버렸다. 글은 너도 나도 쓰고 있지만, 곱씹을수록 돌아보게 되는 명문도 잔잔하니 마음에 향이 퍼지는 미문도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되려 예전 글들을 들춰보면 그 시대만의 맛과 멋이 고루 베여있어 촌스럽기는커녕 세련됨을 넘어서기까지 한다. 말장난 같은 말들의 세태 안의 세대로서 종종 말의 울림 앞에 그 안에 담긴 깊이의 진중함 앞에 겸허해지곤 한다. 한 은사님의 말마따나 수십 년을 살았다는 거, 그거 하나로 어른은 충분히 존경 받을 만 한건가 보다. 작은 일에 우쭐거리기 쉬운 나이, 무턱대고 겁나기 쉬운 나이, 마음은 급한데 진도가 그만큼 안 나가는 나이를 마주하며 조금 더 느긋해지고, 조금 더 참고, 조금 더 겸손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세월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著, 생각의 나무, 2003, 서문 중
2008/08/07 12:23 2008/08/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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