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와 진중권

요즘 들어 이상하게도 닮은 꼴로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출신배경도 활동분야도 다를 뿐더러 좀처럼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 없는 인물이었기에 그 연결고리를 찾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알렉스와 진중권. 둘의 인지도를 꼽으라면 –과학적 수치와는 거리가 멀지만 순수하게 체감도에 의하자면- 엇비슷하게 갈릴 정도로, 최근 들어 괄목할 만한 자기홍보효과를 거둬들인 이들이다. 알렉스가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비교적 넓은 층의 팬들을 고루 확보했다면, 진중권은 ‘촛불시위’를 통해 2-30대 젊은 층의 두터운 팬 층을 가졌다. 유사한 시기에 ‘주류의 스포트라이트’를 ‘지대로’ 받고 있다는 것이 이들 간의 유일무이한 공통점이리라.
동시에 이들에게 신기할 정도로 비슷하게 쏟아지는 비난은 바로 다름아닌 ‘이제 좀 그만 나와줬으면 좋겠다’라는 거다. 이전에 특정소수에 의해-물론 지금에 비한 상대적 소수라는 뜻- 공유되었던 그들만의 아우라가 조금씩 와해되고 있다는 우려가 그 핵심이다. 대중성과 비단 상업성으로 점철되거나, 진정성이 결여되는 결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그러할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는 데는 토를 달 이가 없을 것이다. 또한 본의 아니게 자주 오픈 미디어에 존재를 내비치다 보니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그들 자신이 해석되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 인용되거나 영 동떨어진 이미지가 구축되기도 한다.
알렉스의 개인활동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하지만, 그래도 피자광고에 덜 나오는 알렉스, 쇼 프로에서 뮤직비디오 찍는 걸로 착각하는 듯한 컨셉이 아닌 알렉스, 팔리게만 생긴 발라드 녹음하지 않는 알렉스를 그리는 건 너무 순진한 발상일까. 아웃사이더성을 침해 받지 않고자 하는 진중권, 이름이나 존재로서 더 이상 권력이기를 포기하는 진중권, ‘쌈빡한’ 맛의 말과 글로써 늘 뒷통수를 치던 진중권을 그리워하는 것도. 그것마저도 정말 안 되는 걸까.
언더에서 오버그라운드로 넘어가는 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거라고 말했던, 지금은 유명해졌지만 예전엔 배고팠던 인디밴드의 멤버를 기억한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식의 충고는 국을 끓여먹어도 시원찮을 정도로 식상하지만, 그래도 풋풋할 때가 좋았다는 건 비단 문근영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닐 것 같다. 무섭다, 돈이. 무섭다, 세월이. (더 무서운 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자신이다. 그러면서도 지껄이는 자기다. 아니그런가.)Trackback URL : http://borakang.com/tt/trackback/20
전 아직 계속 아왔으면 좋겠어요.. 알렉스가.. 오락프로그램에 나온다고 발라드 낸다고 초심을 잃었다는 건 너무 많은 바램의 결과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생각과 꿈은 있다고 생각해요.
네, 리야님. ㅎㅎ
제가 설마 어머님들도 '마냥 조아라'하시는 국민훈남을 못 나오게 할 권한이야 있겠습니까. 그냥 뭐랄까. 대중적인 물결을 한 백차례정도 맞다보면 비대중적인 걸 그리워하게 되는 게 '대중의 본성'이 아닐까 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걸겁니다. 저도 아마 개인적으로 눈 앞에 '알렉스'가 서 있으면 뭐 별 말 못할 지극히 평범한 여성 중 하나라, 호호호
참고로 '깍지껴요'는 제가 이번 알렉스 앨범 중에서 개인적으로 젤 알렉스의 목소리와 어울리는 풍의 노래라고 생각해요. 비록 제목의 압박이 있지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