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설] 어린 여자_2
서른.
스물 여덟일 때는 호환마마보다도 더 무섭게 느껴졌던, 바로 그 나이.
서른의 여자는 불과 2년 전의 자신이 무서워했던 그 실체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때도 외로울까. 그 때도 사랑할 있을까. 그 때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순수할까. 아마도 그 때 여자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불안한 자아의 실체와 맞닥뜨리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건 뭐니, 하고 싶은 건 뭐니, 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냉랭한 세상을 향해 ‘날 좀 내버려둬’라고 속 시원히 외치고 싶었던 건지도. 여자는 비겁하게 서른을 맞이했고, 스물에 꿈꾸던 그리고 스물 여덟에 두려워하던, 그 어떤 서른도 아님에 안도했다. 여자는 늘 웃는 얼굴이었다. 활짝 웃는 상이었지만, 뭔가 쓸쓸했다. 덜 웃기엔 너무 가식적이라고 생각한 걸까. 쌉싸름한 함박웃음이 묘한 기운을 지어냈다. 웃음에도 나이가 있다면, 저 정도면 딱 서른 정도 같았다.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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