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설] 어린 여자_1
마흔.
의혹이 없어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응석이 늘어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 나이란.
마흔의 남자는 그 어느 때보다 기세 등등 했다. 자신감, 자기확신, 자기애, 자기만족 등등등. 그에겐 자신을 둘러싼 가치가 세상의 전부인양 보였다. 책상 위의 르노어 안경테, 살짝 걸친 폴 미스 캐시미어 스웨터, 와인 셀러 속의 돔 페리뇽, 잘 나가는 건축설계사무소의 여자친구까지도 완벽히 재단된 셔츠의 바늘땀처럼 딱.딱.딱 들어맞았다. 남자는 늘 웃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반쯤 웃었다, 늘. 활짝 웃기엔 너무 칠칠 맞아 보인다고 여긴 걸까. 아니면 슬프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슬프지만, 진심으로 웃는 방법을 잊어버린 걸까. 입꼬리가 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설정이라도 되 있는 것 같았다. 핫하핫하하. 남자의 웃는 소리는 강단 있으면서도 호탕했지만, 표정은 반쯤 웃음 그 이상으로 보여진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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