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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2  사물의 정다움, 정현종

사물의 정다움, 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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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맨 끝은 항상

   죽음이었네.

 구름나라와 은하수 사이의

 우리의 어린이들을

 꿈의 병신들을 잃어버리며

 캄캄함의 혼란 또는

 괴로움 사이로 인생은 새버리고,

 우리는 화환과 알코올을

 가을 바람을 나누며 헤어졌네

 의식의 맨 끝은 항상

 죽음이었고.

 

 죽음이었지만

 허나 구원은 또 항상

 가장 가볍게

 순간 가장 빠르게 왔으므로

 그때 시간의 매 마디들은 번쩍이며

 지나가는 게 보였네

 보았네 대낮의 햇빛 속에서

 웃고 있는 목장의 울타리

 木幹의 타오르는 정다움을,

 무의미하지 않은 달밤 달이 뜨는

 우주의 참 부드러운 사건을.

 어디로 갈까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길과 취기를 뒤섞고

 두 사람의 괴로움이 서로 따로

 헤어져 있을 때도

 알겠네 헤어짐의 정다움을.

 

 불붙는 신경의 집을 위해

 때때로 내가 밤에 깨물며

 의지하는 붉은 사과, 또는

 아직도 심심치 않은

 오비드의 헤매는 침대의 노래

 뚫을 수 없는 여러 운명의

 크고 작은 입맛들을.        

2008/10/12 10:47 2008/10/12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