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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7'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10/07  그림 이야기_첫 번째
  2. 2008/10/07  모던 보이(재)
  3. 2008/10/07  모던 보이

그림 이야기_첫 번째

가을맞이로 그림 이야기나 해보려 한다. 난생처음 그림을 팔아본 것이 벌써 한 해하고도 반년이 지나간다. 무엇에 경도되었는지 몰라도 하루에 한 장씩 열심히 그림을 그려대던 이년 전 무더웠던 여름에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제는 더 이상 수중에 없지만, (그래서 더 애틋한 마음까지 드는) 그림들을 둘러보고자 그림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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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년 전 고대에서 계절학기를 들었을 때 그렸던 그림인 것 같다. 6호선을 타고 가다가 몇 번인가 이태원 역에서 샌 적이 있었는데, 이태원 역 근처의 스타벅스에 가면 묘한 느낌이 들곤 했다. (하긴 그건 특정한 몇몇 지역의 스타벅스에 가도 마찬가지다.) 평일의 이른 시간이었으니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고, 이층 안쪽 즈음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까페 라떼 한잔과 크로아상을 시켜놓고, 마냥 영화잡지(무비위크나 필름2.0 중 하나)를 들척거리고 있었다. 재미난 게 없을까 하다 그냥 내 시야에 들어오는 첫 번째 프레임을 잡아보자던 것이 이와 같은 결과물이 되었다. 촬영감독들이 평소에 자기만의 샷을 잡고 싶어하는 마음을, 아주 조금은, 정말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08/10/07 21:31 2008/10/07 21:31

모던 보이(재)

어제 밤, 너무 흥분을 한 탓에 오늘 다시 차분한 마음으로, 딱 두 부분만 지적하려 한다. 주변을 살펴보니 <모던 보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독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컸던 것 같고, 배우들에 대한 부분이 그 다음을 이뤘다. 아예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면 이렇게 흥분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될듯한 것이 안 되어 그런지 안타까움, 실망감, (약간의) 분노, 연민 등이 섞여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다. (이것도 다 오버라는 거 안다. 그 누구도 내게 이래 달라고 하지 않았지만. 하긴, 동시에 그 누구도 내게 이러지 말라고 할 권리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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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1. 생략 혹은 생략된 서사

돌아서고 보니 두 편의 영화가 생각났다. 하나는 이명세의 <M>이고 두 번째는 이안의 <.>였다. <M>과 같은 식으로 서사보다는 이미지가 중심으로 작용하기엔 <모던 보이>는 어정쩡한 지점이 너무나 많았다. 되려, 이미지에 무게중심을 실어주고 자잘한 이야기 가지들을 과감하게 쳐냈다면 나았겠단 생각도 든다. ‘생략자체에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럴 경우엔 이미지 간의 설계가 정교해서 그 나름의 이야기가 탄력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 영화의 근간이 되는 박해일과 김혜수 간의 (운명적) 러브라인 조차 설명이 안 된다. 관객이 둘 간의 사랑 또는 운명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있는 상태에서 인물이 고뇌하거나 변화하는 모습은 더더군다나 설득이 되질 않는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공 들인 이미지는 미장센 과잉으로 격하되고, 스토리의 부실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다양한 촬영적 시도는 높이 살 만하지만, 그것이 일정한 도를 지나쳤을 경우엔 되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지나친 흔들림과 포커스 아웃은 영상적 미학이 아니라 폐쇄적인 문법으로 간주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눈이 피곤하다고 느끼는 것은 장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영화라는 매체에겐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도 있다.)

 

문제2. 유혹

극중 조난실을 보며, 그녀가 살아온 인생이나 인생관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흔히 말하듯, 치명적이어야 한다. 친일+날나리+모던 보이 이해명이 목숨을 바칠 정도로 혼이 빠질만한 상대여야 한다는 얘기다. 엇비슷한 이야기 구조로 이안의 <.>를 떠올렸다. 특히 김혜수와 탕웨이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니, 차이는 한결 명백해졌다. 여배우가 인물을 연기하며 뿜어낼 수 있는 에너지는 (감히) 무한한 것이라 봐도 좋다. 특히 외형적 조건이 완벽한 배우가 연기력까지 겸비했다면, 그녀()에게 거는 관객의 기대감이란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극중 남주인공을 몇 번 흘겨보고 옷 자락 몇 개 떨어뜨린다고 해서 팜므파탈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카메라 뿐 아니라 그 너머의 관객의 목젖을 타고 흘러내리는 침까지도 완벽하게 콘트롤한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아니, 그를 넘어서 그게 가능해야 한다. ‘감 나와라, 배 나라와라하는 식의 리뷰가 딱 빵점인 것은 알지만, 팜므파탈이 팜므파탈일 수 없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그보다 더 빵점이다. 흔히 말하는 와 같이, 팜므파탈은 묘한 분위기 하나로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 을 하는 것과 정말로 그런 것과는 정말로 다른 문제다. 특히 <모던 보이>를 놓고 봤을 땐 그렇다. (관객이 유혹당하고 싶어 죽겠는데, 유혹을 안 해주면- 게다가 남자주인공까지도 유혹 안 해주면. 어쩌지. 그땐 정말 어쩌지.ㅠ)  

2008/10/07 20:43 2008/10/07 20:43

모던 보이

처음엔 두근거렸다가, 조금 있으니 설마설마하다가, 은근슬쩍 화가 나다가, 점점 민망해졌고, 결국은 포기했다. (이게 내 인생 가장 짧은 리뷰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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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감독은 <해피엔드>,<사랑니>때 보통이 아니다, 남성감독이 어떻게 이렇게 심리묘사가 내밀할까, 감탄에 감탄을 연속했던 이었는데. 봄부터 나온다 만다 말도 많고 기대도 많았던 작품이었는데. 어찌된 사정인지 뒤늦게 개봉을 했고, 후반작업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재()편집을 스무 번쯤은 한듯한 냄새가 났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도 좋으면 그만인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거다. 시나리오 자체서부터 인물의 심리적 변화에 따른 근거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동시에 인물설정과 사건전개간의 개연성 또한 빈약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근본적인 의심을 낳게 했다. (, 속상해) 얼마나 좋은 조건인가. 최고의 남녀배우와 최고의 배급사와 최고의 세트(그리고 CG)가 가세했는데, 결과물이 이토록 초라하다니. 아이에게 땡 빚을 내어 최고급 과외를 시켰는데, 일년 후에도 성적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라는 가정과 비슷하려나. 역시 영화를 한다는 것은 아이를 키운다는 것과 똑 같은 가보다. 정 감독님, 많이 속상하시겠지만-팬 이던 저는 더 속상해욧ㅠ  

2008/10/07 00:20 2008/10/07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