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부터 오는 11일 5일까지 서울시 주최/서울시립미술관 주관으로 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진행된다. 『전환과 확장 Turn and Widen』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총 70여명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모여 ‘미디어 아트’ 기존의 미술을 얼마나 또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가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내가 방문했던 어제는 시청광장과 덕수궁 내, 돌담길에 이어져 주변 곳곳에서 행사가 열려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았다. 공짜였기 때문인지 民 차원에서의 참여는 확실히 이뤄진 듯 했으나,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시관 내 인터페이스의 불화실성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우왕좌왕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1층의 ‘빛’, 2층의 ‘소통’, 3층의 ‘시간’ 전시로 이뤄진 전시는 비디오아트, 사운드 아트, 키네틱아트, 레이저 아트 등으로 골고루 구성되었고, 프로젝션 등의 인스톨과 관련하여 까다로움이 느껴지는 작품이 다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진행능력을 선보여주었다.
아직까지는 (아나+디지 세대이기 때문인지) fine art에서 느끼는 정감이나 임팩트를 미디어 아트에서는 받지 못한 게 솔직한 심정이다. ‘와, 신기하군’, ‘이건 어떻게 만들었을까’하는 리액션은 어디까지나 반사적인 호기심이지 내면을 반동시키는 감상에 이른다고 하기엔 뭐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절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디어 아트의 향방은 전방위적으로 열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발전의 가능성’도 ‘퇴락의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변화가능성의 각이 넓을수록 그에 노출되는 대중의 범위도 큰 법이다. 결국 시간은 더 있다는 거다.
+비엔날레라는 명칭이 엄연히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미술제’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즉, 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2년 동안 뭐했니?’란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화선진국 차원에서 이야기 하자면 2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부산비엔날레까지 섭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올해의 광주비엔날레는 실망이었고, 서울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는 중상이라고 평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공간활용과 진행능력, 분위기 유지 등이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되어 이에 대한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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