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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2'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10/02  건축, 말하다 1
  2. 2008/10/02  This is not what you see

건축, 말하다 1

얼마 전 누군가 말했다.

내가 속한 곳은 아마 천안 정도가 되지 않을까. 서울과 대전 중간 지점이랄까.”

누구든 일 때문이던 다른 이유 때문이던 두 곳 이상의 곳에 자리를 트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그 안의 문법에 점점 익숙해져 간다.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차이는 있지만 시간에 비례해 적응력을 발휘하고, 애초의 변화는 더 이상 변화가 아닌 것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공간에 환경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어린 왕자와 장미의 이야기가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그와 같은 관계가 도처에서 맺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안의 질서, 도식, 기호 등에 의해 많은 것은 약속되고, 이행된다. 그 중에서도 인간이 자연의 변화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거생활은 온/오프라인 이상의 3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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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그렇다면 당신에게 말을 거는 건축은 무엇인가. 혹은 그런 경험이 있었는가. 개인적으로는 유럽의 많은 고 성당들을 꼽고 싶다. 양식과 지역에 따라 분위기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도 수세기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럽 고 성당들이 가지는 일련의 분위기는 상당히 유사하다. 여러 성인들의 모습이 스테인드글라스나 명화로 또는 벽화로 남아있는 모습들과 내부의 가지각색의 양식과 사제, 오르간, , 성수 등은 드나드는 이들에게 일관된 성스러움을 대변한다. 전통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주변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르 꼬르뷔지에의 롱샹 성당은 또 다른 방식으로 말을 하는 듯하다. 절묘하게 위치한 창문 사이로 하루의 시작과 끝이 반복된다. 때로는 위압적인 분위기나 지나친 신성화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지만, 고 성당만큼 강력한 어휘를 가진 곳을 찾아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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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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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에르메스, 도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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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하얏트, 서울


#명품관과 6성호텔

 

누구나 부자였으면 하는 시대, 쉽게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인지 상류1%

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 없다. 그러나 실상으로 들어가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이 어쩌면 당연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고 성당에 버금가게 내게 중압감을 심어주는 곳은 명품관과 6성호텔이다. ‘, 그런 데 안 가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생각 외로 생각지 못했던 공간에 발을 들여놓는 경우가 많다. 명품관의 외관이나 숍 구성 모두 난 네가 관심 없어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VIP로 승격하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여전히 자신의 옹벽을 고고하게 지킬 때가 많다. ‘디자인 열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서울의 한 6성호텔은 파격적인 건축문법의 생략을 통해 자신만의 유니크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 또한 , 그리고 너라는 완벽한 이분법 속에 수많은 인간 군을 분류하고자 하는 오만함이 묻어있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공동주택과 그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사회가 양극화 되고, 세분화 되어 갈수록 자그마한 형태의 특수화된 커뮤니티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 것이고, 그들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특권의식이나 안전양식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물론 그들에게 그런 권리와 자유를 선택하는 건 더 이상 거대한 정부도 국가도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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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대전


#
카이스트

 

다다른 질문은 그거였다. How about me? 내가 처한 지금의 환경은 꼭 최상의 것은 아니 것 같다. 영상원에 있을 때도 늘상 고민하던 것이 고립과 도태의 문제였다. 그런데 같은 문제를 이곳 카이스트에서도 하고 있다. 국내 산업 구조상 또한 사회 특성 상 비서울권에 위치한다는 것은 많은 단점을 안고 간다. 대전이 물론 그 어느 지역보다도 튼튼한 연구기반을 갖추었다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사회 안의 학교’, ‘학교 안의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본다면 이는 분명 간과하기엔 심각한 부분일 것이다. 카이스트 내부적으로 보더라도 건물이 말한다는 인상은 받기 어려워 보인다. 문화기술대학원과 HUBO Lab이 위치한 곳은 사정이 조금 낫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효율성만을 고려한(때로는 그 유일무이한 가치인 건물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되지만) ‘재미없는 건물들이 즐비해 있다. 과마다 특성이 있어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사회와 소통하는 과학기술대학으로서는 부족한 이미지가 있다. 이충걸이 말했던 대로 난 지큐를 주목하지 않는 독자를 주목하진 않아요와 같은 맥락이라면 좀 곤란하다. 불확실의 시대에 손님이 알아서 찾아오기를 바라는 태도는 수동적이다 못해 못나 보이기까지 한다. 사랑스런 부분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 그래도 이 곳의 건물들과 장기간의 연애는 불가능해 보인다. , 나른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의 이중식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디지털 건축' 수업의 일환으로 써 본 스케치  

2008/10/02 11:48 2008/10/02 11:48

This is not what you see

시각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던 올해 초, 과 동기의 추천으로 접했던 스페인 계열의 영화 <The Blind Spot>. 언어의 제약상(!)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촬영/편집적인 관점에서 보면 꽤 괜찮은 영화다. 특히 도입부부터 계속되는 화면분할 안에 담기는 내용들이 시선을 분산시키면서도 동시다발적인 인지를 가능케 한다. >> vimeo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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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남미나 스페인 영화를 접할 때면 묘한 느낌을 갖게 된다. 언어 자체가 안고 있는 지역성과 문화성이 그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음율만으로도 무언가를 전달받는 착각을 낳게 한다. 특히 그들의 땅에 발 닿아본 이들은 이해할 것이다. 스페인 특유의 감성이 피부 바깥을 타고 파다닥 타오름을.

2008/10/02 10:02 2008/10/02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