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타 개인전 'ON-AIR'
all things eventually, however, disappear

<ON-AIR PROJECT, ATTA KIM>
약 두 달간(3월 21-5월 25일) 진행되었던 <김아타 개인전(로댕갤러리)>이 막을 내린지 딱 일주일이 지났다.
연일 많은 관람객들로 호황을 누렸던 김아타 展은 그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란 말을 실감케 했다.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명제아래 시간에 의한 사라짐과 재생성의 문제에 대해 중첩된 이미지들을
보여준 김아타의 사진들은 '현실과 환상', '실재와 그 너머', '하나와 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의 작업들은 움직임과 여러 단면들을 한 컷 안에 담음으로써 실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것들의 '실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짐으로써 한층 심화된 본질탐구에 성공하고 있다.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가 미국 땅에서, 그것도 毒氣로 가득한 뉴욕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부럽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가 한국인이기를 넘어서 작가로서 작품을 통해 이 시대에,
이 세대에 철학적 울림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게 더 감격스럽다. 물론 애초에 김아타의 작품들이 고매하거나
현학적인 선상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 블랙박스 내에서 상영되었던 그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문득 생각난다.
뉴욕의 한 거리를, 그 안에 담긴 정서를 찍고자 몇 시간을 버티고 앉아있던 그가 잠시 몸을 녹이기 위해 들어간
커피 숍. 큰 창가에 앉아 자그마한 에스프레소 잔에 담긴 커피를 자신의 수첩에 한 방울 떨어뜨리고는 그 아래
이렇게 적었다. '종이가 커피를 마신다.'
작가의 감성은(객기는) 우연한 순간에 헛웃음을 터뜨리게도 하지만 곰곰이 되짚어 보면 그만큼 재기넘치고
여운있는 메시지도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의 '커피를 마시는 종이'도 그의 '타지마할'도 '최후의 만찬'도
그렇게 적잖은 문제들을 남긴 채 서울을 떠나갔다. 존재의 문제, 껍질의 문제, 그리고 헛웃음의 문제들을.
연일 많은 관람객들로 호황을 누렸던 김아타 展은 그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란 말을 실감케 했다.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명제아래 시간에 의한 사라짐과 재생성의 문제에 대해 중첩된 이미지들을
보여준 김아타의 사진들은 '현실과 환상', '실재와 그 너머', '하나와 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의 작업들은 움직임과 여러 단면들을 한 컷 안에 담음으로써 실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것들의 '실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짐으로써 한층 심화된 본질탐구에 성공하고 있다.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가 미국 땅에서, 그것도 毒氣로 가득한 뉴욕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부럽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가 한국인이기를 넘어서 작가로서 작품을 통해 이 시대에,
이 세대에 철학적 울림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게 더 감격스럽다. 물론 애초에 김아타의 작품들이 고매하거나
현학적인 선상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 블랙박스 내에서 상영되었던 그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문득 생각난다.
뉴욕의 한 거리를, 그 안에 담긴 정서를 찍고자 몇 시간을 버티고 앉아있던 그가 잠시 몸을 녹이기 위해 들어간
커피 숍. 큰 창가에 앉아 자그마한 에스프레소 잔에 담긴 커피를 자신의 수첩에 한 방울 떨어뜨리고는 그 아래
이렇게 적었다. '종이가 커피를 마신다.'
작가의 감성은(객기는) 우연한 순간에 헛웃음을 터뜨리게도 하지만 곰곰이 되짚어 보면 그만큼 재기넘치고
여운있는 메시지도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의 '커피를 마시는 종이'도 그의 '타지마할'도 '최후의 만찬'도
그렇게 적잖은 문제들을 남긴 채 서울을 떠나갔다. 존재의 문제, 껍질의 문제, 그리고 헛웃음의 문제들을.
Trackback URL : http://borakang.com/tt/trackbac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