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리작법] #1 변용의 미덕
틱낫한은 말한다.
“Eating is a deep practice. When I eat, I enjoy every morsel of my food. I am aware of the food, aware that I am eating.”
프랑스의 유명 미식가는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알려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도 했다. 먹는다는 행위는 단순한 일상사에 속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규칙적이고 반복되는 만큼 길고 긴 여정이요, 삶을 구성해 나가는 큰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료리작법]이란 작은 꼭지를 통해 직접 만든 음식과 요리를 둘러싼 이런 저런 단상들을 펼쳐보고자 한다. 잘 나온 레시피들은 ‘파워블로거’(님)들을 통해서도 하루에도 수천건씩(어쩌면 수만건) 쏟아지고 있기에 거기에 양을 보탤 생각은 없다. 다만 링크를 통해 다양한 레시피들을 접해보길 바란다.
#1 변용의 미덕
우리에게 과연 ‘후식문화’라는 게 존재하는 지 문득 궁금했다. 가까운 일본인들이 후식, 특히 ‘단 것’에 병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집착하는 것에 비한다면 우리의 후식문화는 고작 과일 몇 점에 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전통적으로 보아도 굳이 식사 후에 ‘신선하고 달달한 무언가로 마감’을 해주는 행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학문적인 확인은 별도로 필요하겠지만) 서양에서 들어온 (식)습관이라는 데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후식문화’는 그 성장세를 더해가고 있고, 개중에는 흔히 후식이라 여기는 것들을 주식으로 대체하여 먹는 현상까지 일고 있다. (“난 점심은 라면먹어도 디저트는 꼭 챙긴다” + “디저트 까페가 뜬다“)
개인적으로는 주객전도식의 후식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양과 질적으로 풍성한 우리의 주식문화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변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외국의 경우를 봐도 간단한 점심식사를 보완하기 위해 오후 시간대에 후식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포만감이 큰 우리의 점심식사 이후 크고 무거운 감의 후식을 곁들인다는 건 여러모로 맞지 않는다. 결국 우리의 식습관과 영양상태를 고려한 변용의 미덕을 찾아야 한다.
서서히 겨울의 기운도 풀리고 해서 ‘딸기 타르트’를 만들어 보았다. 집안에 작은 (저녁식사 후) 모임도 있고 해서 특별히 달지 않게, 부담가지 않은 작은 사이즈로 만들었다.
정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야 했다면 크기도 훨씬 크고 물결치는 듯한 모양의 타르트틀로 만들어야 했으나, 아쉬운 대로 머핀틀을 사용했다. 베이킹은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처음부터 상당히 많은 도구를 구비해야 하므로) 분야에 속하지만, 각자의 사정에 맞추어 변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의도적으로 ‘버터나 설탕 없는 베이킹’이나 ‘오븐 없는 베이킹’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그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딸기 바로 아래 짜여진 생크림 또한 정식 짤주머니와 깍지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름종이로 대체했다. (기름종이를 고깔모양으로 만든 후 맨 끝을 살짝 잘라주어 짤주머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모임의 성격, 모임의 시간대를 잘 고려해 준비한다면 만드는 이, 먹는 이 모두 만족하는 후식을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정석’ 또는 ‘대세’를 따라가는 것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각자의 사정에 따라 변용가능한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참고한 레시피 몇 개를 링크한다. 개인적으로는 커스터드 필링보다는 크림치즈 필링이 딸기의 상큼한 맛을 극대화하는 것 같아 후자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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